과거 직장을 선택할 때 안정성과 승진∙연봉 등이 우선시 되었다면, 최근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를 할 수 있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에서 선호 직장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연봉이 높고, 야근이 잦은 기업’은 11.8%인 반면, ‘연봉은 적더라도, 야근이 적은 기업’은 65.5%로 조사됐다.

▲출처 정책브리핑

이와 관련해 국회는 지난 2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통과시켰다. 지난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50인 이상 사업장은 2020년 1월, 5인 이상 사업장은 2021년 7월에 단계적으로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근무 시간이 단축되어 개인시간이 생긴 직장인들은 자신만을 위한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헬스, 요가, 필라테스 등 실내운동부터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실외운동까지 밤시간을 이용해 운동하는 일명 나포츠족(Night+sports)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며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들이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많이 실천하고 있다.

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도 직장인들을 위한 문화센터 강좌를 속속 개설했다. 과거 문화센터 강좌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요리나 꽃꽂이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삶과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 체험이나 자기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가을학기에 직장인들이 퇴근 후 '취미', '힐링', '자기개발' 테마의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개설했다. 특히, 올 봄∙여름 학기보다 워라밸 관련 강좌를 50%이상, 지난해 가을학기보다는 20%가량 늘린 셈이다. 신설된 강좌는 문화센터 모든 지점에서 동시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업계도 평일 저녁 시간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직장인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영화관 CGV는 오는 8월 30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59분 사이에 상영하는 영화를 예매하면 2000원 할인해준다. 또한, 롯데월드는 오는 8월까지 오후 6시 이후 방문하는 직장인과 동반 1인에게 1인당 2만원에 놀이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 ‘저는 2만 퇴근’ 행사를 진행 중이다.

▲출처 CGV홈페이지                                         ▲출처 롯데월드 페이스북

사실 현재 상황은 대기업 위주로 단축 근무가 시행됐기 때문에 ‘워라밸’ 문화 확산에 대해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현실적으로 단축 근무 정책은 임금 삭감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 제도 시행 초기 단계이므로 향후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정책이 정착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근무환경은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 기대한다.